2008년 8월 16일 토요일

가끔은 퍼스트 건담의 아무로를 보고싶어요

아무로, 갑니DADADA

 요즘은 우주세기쪽이 조금은 주춤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에서 높은 참석율을 보이며 '연방의 하얀악마'라는 명성에 걸맞는 높은 능력치로 언제나 에이스 자리에 앉아있던 아무로.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중 퍼스트 건담, Z건담, 역습의 샤아 3작품에 등장하기 때문에 3가지 버전의 아무로가 존재하지요. 하지만 그가 출연한 슈로대 중 상당수에서는 역습의 샤아 시절의 중년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중년의 아무로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싫은 것은 아니지만 매번 그 모습을 보니 조금 지겨운 감이 없지 않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아무로가 퍼스트 건담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2차 슈퍼로봇대전과 그 리메이크작인 2차 슈로대G와. 그리고 몇 안되는 3D 슈로대인 슈로대 GC와 역시 그 리메이크작 XO 뿐입니다(리얼로봇전선도 퍼스트 시절의 아무로지만 슈로대 시리즈로 분류하기는 좀 무리가 있으니 제외). 그나마 일년전쟁 기체들과 지온의 에이스들이 활약했던 GBA용 첫 슈로대인 슈로대A에서도 아무로는 역습의 샤아 시절의 모습이었지요.


 뉴건담의 등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역습의 샤아 버전을 사용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샤아의 경우 아군으로 들어올 경우 주로 크와트로의 모습으로 들어오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사자비를 사용하지요. 사실, 스토리 없이 뉴건담 기체만 등장하는 버전도 꽤 있고. 결국 생각해보면 저런 이유 이외에도 Z, ZZ건담과의 연계하기 어렵기도 하고 1년전쟁의 큰 스케일, 구형 기체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에 의한 밸런스 조절, 론도벨의 맏형으로서의 아무로. 그리고 테라다의 취향(…) 등 여러 문제가 있기에 역습의 샤아 버전으로 출현하는 것이겠지요.


 그때문에 윙키 슈로대 시절에는 3차 슈로대에서 4개월 지났다는 설정의 슈로대F에서는 마징가Z의 파일럿 카부토 코우지가 3차 때는 Z건담 시절의 얼굴이었는데 F에서는 역습의 샤아 시절의 얼굴로 변해버린 아무로에게 "네가 늙었을 뿐이야. 아무로! 잠깐 사이에 아저씨 냄새가 풀풀 풍기는군!"이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거기에 덤으로(?) 퍼스트 건담 아무로의 명대사 중 하나인 "아버지에게도 맞지 않았는데"라는 대사를 이카리 신지가 대신 말해버리지요.

 정말 퍼스트 건담의 풋풋한 15살의 약간은 반항심도 있는 아무로가 보고 싶습니다. 그와 함께 1년 전쟁 시대의 기체들이 활약과 지온군 에이스들의 활약도 보고싶고. 물론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를 하는게 빠르겠지만 저는 슈로대 안에서 펼쳐지는 1년 전쟁을 보고 싶습니다. 슈로대에서 재현되는 아무로와 란바 랄의 성장 이벤트나 가르마 사망, 라스트 슈팅 등의 퍼스트 건담의 이벤트들이 다른 작품들과 크로스 오버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라스트 슈팅은 GP-03 덴드로비움의 영거리 메가빔포처럼 퍼스트 건담의 필살기로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