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2일 수요일

파이널 판타지13 체험판 감상

 이전에 발매되어 파이널 판타지 무비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던 FF7 Advent Children의 완전판 격인 FF7 Advent Children Complete(이하 FF7ACC)가 발매되었습니다. 재밌는건 이번 FF7ACC에는 특전으로 파이널 판타지13(이하 FF13)의 체험판이 수록되었다는 것이지요. 예전 토발 No.1에 FF7 체험판이 증정되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뭐, 그래도 이번에는 같은 파판계열에 포함시킨거니 파판팬들에게는 그나마 위안이 되려나.

 

 개인적으로는 요 근래의 스퀘어에닉스의 행태가 그다지 마음에 안들뿐더라 노무라를 좋아하지 않기에 FF13에 큰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PS3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래도 막상 체험판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살짝 마음이 동해 '따, 딱히 관심있어서 보는건 아냐!'같은 츤데레적 입장을 고수하며 플레이 영상을 바로 다운받았습니다.

 

이번작의 주인공인 라이트닝

 영상 처음 부분을 장식하는 오프닝 무비는 보다보면 '역시 스퀘어'라는 말이 나오게 훌륭한 그래픽입니다. 게임내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부분의 비율에 대한 문제는 넘어가더라도 역시 스퀘어에닉스의 그래픽 실력하나는 인정합니다. 그리고 역시 기종이 발달함과 함께 기술도 발달하다보니 FF12때 이상으로 영상에서 플레이화면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더군요. 전혀 차이가 없다라고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위화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캐릭터가 움직이는 공간의 모습도 상당히 멋지게 표현되었고 폴리곤 모델의 캐릭터 표정등도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프레임 드랍이 종종 보이는데 이는 정식판에서 해결되야할 것 같네요.

 

체험판에서 가장 눈길을 끈 폭풍간지의 베히모스改

 뭐, 애초에 영상은 좋게 나오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본 부분은 역시 전투파트입니다. 전부터 공개된 정보들로는 전투 시스템이 어떤지 잘 감이 안잡혔는데 플레이 영상을 보니 이제서야 좀 느낌이 오네요. 기본적으로 ATB(Active Time Battle)인데 액션성을 강화해서 그런지 플레이어는 주인공 한명만 직접 컨트롤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더군요. 액티브 게이지가 차는 속도를 보면 다른 플레이어를 조종하기 힘들정도로 빨리 차오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한데 이 나머지 AI가 조종하게 되는 파티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을 하게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전작의 갬빗시스템과는 또 다른 방식이 채택 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FF12에서도 갬빗 시스템은 전혀 이용하지 않고 파티원을 수동으로 조작했었기에 파티플레이의 재미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전체적인 전투를 감상해보면 재밌는듯 하면서도 조금 미묘합니다. 액티브 게이지가 차오름과 함게 최대 3개까지 행동을 스톡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방식이던데 체험판은 행동이 제약되있어서 그런지 좀 단조로운 면이 조금 있었지만 본편에서 체인 콤보나 띄우기등과 잘 조화가 된다면 꽤 재미있는 전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MP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던데 이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근데 왜 마법들이 죄다 파이어 - 파이가, 블리자드 - 블리자가로 중간의 '~라' 계열이 안보이지;

 

 무엇보다 전투 시스템이 끝나고 HP가 풀로 차는 점과 함께 레벨 자체가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게 좀 신경쓰이네요. 영상 내내 메뉴창을 열어 스테이터스를 확인하는 모습 자체가 없었기에 아직 체험판이라 그부분은 완성이 안됐나 싶기도 한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조금 걱정되네요. 액션성이 강한 전투일수록 손이 많이 가게 되는데 레벨 자체까지 사라져버리면 전투의 의미가 퇴색해버리니 나중에는 귀찮아서 전투를 피해다니기에 급급해질테니까요. 게다가 이번 작품은 필드에서 적이 직접 보이는 형태라 더욱 피하기 쉬울테고.

 

 전반적으로 괜찮은 체험판이었던 것 같네요. 체험판이라 그런지 중강중간 미흡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지만 어떤 느낌의 게임이 될지 알아볼 수 있어 체험판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파판이라는 네임밸류에 걸맞는 멋진 게임이 나올 것 같네요. 덕분에 다시금 파이널 판타지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이 FF13 하나를 위해 PS3를 사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아직, 그정도까지는 조금 모자란 느낌이라. 아, 물론 한글화해주면 삽니다. PS3버전은 기대가 안되는데 적어도 나중에 발매 될 엑박360 버전은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져봐도 되려나.

2009년 4월 6일 월요일

[영화]토요일밤부터 일요일새벽까지

 '토요일밤부터 일요일새벽까지'. 제목이 아무리봐도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패러디라 생각되어 눈여겨 보게 된 작품인데 기회가 생겨서 보게되었습니다. 애초에 10년도 더 된(1994년도 작)옛날 영화기에 하유선 같은 이쁜 배우는 기대도 않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다보니 의외로 물건이더군요. 정말이지 앉아서 시간가는 줄모르고 보았습니다. 단순한 성(性)상품화의 외설영화가 아닌 한 남자가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휴먼스토리의 성장영화!(…)

 

전반적인 누설이니 주의…라고 해도 이거 볼 사람이 있나?(클릭)


 이 영화의 재미를 글로 표현하기에는 역시 부족하네요. 보는 내내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쓰기는 했지만 역시 직접 봐야 아는 그 유쾌함.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외설영화가 아니라 개그영화인 것 같습니다(…). 감독이 개그맨 출신이라 그런가.

 

 나름 잘나갔는지 95년도에 후속작도 나왔다던데 대충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읽어보니 1과 유사한 내용인 것 같네요. 아직 못봐서 모르겠네요.

 혹시나 작품을 보실 분들을 위한 참고사항.

 감 독 :  박세민    
 출 연 :  유현상, 김상배, 최고봉, 김현영, 전도열, 박용식    
 각 본 :  박세민    
 제 작 :  박성규    
 음 악 :  최성수    
 촬 영 :  주홍식    
 편 집 :  조기형    
 조 명 :  김만중

 …그런데 찾아 볼 수는 있으려나…. 아니, 그 전에 볼 사람이 있나?(…)

2009년 1월 13일 화요일

[FC]다크윙덕(Darkwing Duck)

 한국에서는 일요일 아침에 방영하던 디즈니 만화동산을 통해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추억의 캐릭터인 다크윙덕(국내명 오리형사 다크)을 베이스로 캡콤에서 제작한 패미컴(이하 FC)용 횡스크롤 액션게임입니다. 일반적으로 캐릭터 게임들은 원작의 인기를 뒤에 업고 나온 수준 미달의 지뢰일 경우가 많은편인데 적어도 이 게임은 예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마 국내에서는 이 게임 자체보다는 록맨 스킨을 뒤집어 쓴 채 시중에 록맨5라는 제목으로 나돈 해적판으로 플레이 한 게이머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간단한 나레이션과 함께 'I'm Darkwing Duck'이라 외치는 다크윙덕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대사는 앞으로 각 스테이지를 시작할때마다 볼 수 있는데 망토를 펼쳤다가 손을 위로 치켜 올리는 원작의 동작을 그대로 재현하며 대사를 외치는 모습이 상당히 귀엽지요. 이 후 낯익은 BGM과 함께 오프닝이 흘러나옵니다. 플레이 캐릭터들의 동작을 활용한 간단한 오프닝이지만 BGM과 괜찮은 싱크로를 보이고 마지막에 다크윙덕의 컷인과 함께 자연스레 타이틀화면으로 넘어감으러써 결과적으로 꽤 훌륭한 오프닝의 느낌을 자아내게합니다. 이외에도 게임 중간중간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컷들이 나오면서 유저의 이해를 돕지요.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고싶은 스테이지를 선택하자

 스테이지는 지도에 뜨는 Help라는 말풍선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저 중 한 곳을 선택하면 전용 비행기를 타고 그 스테이지에 돌입하게 됩니다. 소소하지만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선택방식이지요. 첫 게임 플레이시에는 스테이지가 3군데밖에 없기 때문에 너무 적지 않나 싶지만 다행(?)스럽게도 첫 스테이지들을 전부 클리어하면 새로운 스테이지들이 등장합니다.

 

록맨의 버스트 샷을 쏘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다크윙덕의 총

 게임 방식은 전형적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 방식으로 적을 쓰러뜨리며 진행하면 끝에 보스가 등장하여 보스와 1:1로 싸우게 됩니다. 기본무기는 총이지만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아이템으로 서브웨폰을 습득하면 셀렉트 버튼으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서브웨폰은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 올라탈 수 있다던가 - 이를 활용해 적을 좀 더 용의하게 쓰러뜨리거나 보너스 스테이지에 돌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탄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아껴가며 필요한 순간에 사용해줘야겠지요.

 

 풀어서 이야기했는데, 간단히 한마디로 말하자면 록맨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이 시기의 FC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대부분 비슷하기는 하지만 이 게임은 캡콤에서 제작해서 그런지 캐릭터 사이즈부터 시작하여 전체적인 느낌이 록맨 - 슬라이딩이 없는 초기 시리즈- 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록맨 해적판으로 둔갑하여 나돌만한 이유가 있는 작품이랄까요.

 

 하지만 이 게임만의 차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기에 겉으로 보기에는 록맨 스타일의 게임인 것 같아도 막상 해보면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한데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나나등의 함정을 밟으면 머리에 별이 도는 애니메이션적 연출과 함께 스턴에 빠지고 조작키를 위로 올리면 망토로 몸을 가리는 모션을 취햐며 적의 총탄을 막아 낼 수 있는 캐릭터 액션의 추가와 함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중요한 요소가 바로 '매달리기' 시스템입니다.

 

어디든지 매달리는 다크윙덕

 원작에서 여기저기 매달리는 모습을 특징화하여 액션으로 재현하여 디딜 수 있는 공간이나 갈고리등에 매달려 이동할 수 있지요. 위에서도 록맨의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록맨에서 적과의 전투가 비중이 좀 더 크다면 이 게임은 적들이 내구력도 약하고 그 숫자도 비교적 적은 대신 약간의 조작 미스로도 비명횡사 할 수 있는 낭떠러지 함정을 곳곳에 배치하여 좀 더 세심한 조작을 요구하는 스테이지 구성을 보입니다. 따라서 타이밍과 스테이지 구조물을 돌파하기위한 컨트롤이 이 게임의 주 스킬이 되며 록맨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게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겠습니다.

 

 전박적으로 록맨 스타일의 게임성에 다크윙덕이라는 캐릭터 스킨을 입혀놓은 듯한 게임이지만 여기에 이 게임만의 플레이 감각을 집어넣어 이미 검증받은 록맨 스타일의 게임성에 이 게임만의 개성이 붙어 무난한 게임이 되었네요. 거기에 익숙한 BGM과 친숙한 캐릭터, 중간중간 등장하는 스토리, 그리고 원작의 요소들을 게임에 잘 조화시킨 부분으로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레종데트르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다크윙덕이라는 이미지에 맞지 않게 대시, 슬라이딩등이 존재하지 않아 살짝 느린 게임진행속도와 일반 적들의 바리에이션이 적고 난이도가 높은 편이 아니라 자칫하면 플레이하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쉽네요. 그렇다보니 짧은 플레이 타임은 단점이자 곧 장점이 되버리는 미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캐릭터 게임이면서 너무나도 허무한 엔딩등 무난하게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전체적으로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줘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결국 다크윙덕 팬이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고 설령 팬이 아니더라도 액션게임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