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부터 일요일새벽까지'. 제목이 아무리봐도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패러디라 생각되어 눈여겨 보게 된 작품인데 기회가 생겨서 보게되었습니다. 애초에 10년도 더 된(1994년도 작)옛날 영화기에 하유선 같은 이쁜 배우는 기대도 않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다보니 의외로 물건이더군요. 정말이지 앉아서 시간가는 줄모르고 보았습니다. 단순한 성(性)상품화의 외설영화가 아닌 한 남자가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휴먼스토리의 성장영화!(…)
홍등가의 여인에게 멸시당하고 사랑하는 와이프와도 제대로 사랑을 나눠보지 못한 주인공. 이게 다 주인공이 조루이기 때문입니다. 조루 때문에 매일 고민을 하며 삶의 희망을 잃은 주인공은 우연히 친구집에서 친구가 부인과 장기간동안 섹스를 하는것 - 어째서인지 남자는 합장을 하면서(…) - 을 보고 그에게 그 비결을 묻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정력의 대가가 된게 사부님께 도를 배워서 그렇다는 것을 알게되고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 라기 보다는 영화 런닝타임때문이겠지만 -바로 사부님을 찾아가게됩니다.
사부를 만나게 된 주인공은 무엇을 원하냐는 사부님의 질문에
"제 부인과 토요일밤부터 일요일새벽까지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아, 이 어찌나 진실된 소원이란 말인가!;ㅅ; 그와 함께 여기서 제목의 유래가 밝혀지게 됩니다. '굵은 악마'같은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서 하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제목이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에 감동을 받은 사부님은 승락을 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바지를 벗겨 확인을 하게 됩니다.
"보기 드문 거물이구나! 가능성이 있어!"
이렇게 사부님을 감탄시키며 훈련이 시작됩니다.
"봉이 되려면 자연을 마시며 자연을 호흡하고 자연을 애인삼아 자연을 사랑해야한다."
어딘가 도가적인 사상으로 주인공을 가르치는 사부님인데 어째 파라파라 댄스를 춥니다. 여기서부터 뭔가 수상해진 - 아니, 시작할때부터 수상한 영화였지. 밤이 되자 사무님의 여자친구가 찾아와 자고 있던 주인공을 덮칩니다. 그러나 조루인 주인공은 빛보다 빠르게 사정을 해버리고, 그 여인은 주인공을 멸시합니다. 이에 좌절하는 주인공.
이제부터 본격적인 스토리의 진행으로 할아버지인 사부님을 '국제정력협회'의 세미나에 게스트로 초청받았다는 이유로 떠나보내고 주인공을 딱히 여기던 사부님의 딸이 도와주게됩니다. 딸은 사부님의 호박안에서- 사부님이 두개를 붙여놓고 여자 가슴처럼 주무르던 - 동방 최고의 정력가가 된다는 동방봉법의 비전서를 꺼내옵니다. …이제는 무협물이냐.
자, 그럼 잠깐 동방봉법에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기본자세 - 누워있는 자세. 단, 공기를 최대한 호흡하기 위해 노출을 해야하며 공기중에는 부족한 음기를 흡수하기 위해 여자와 함께 해야한다.
병창봉법 - 아래쪽의 나쁜 기를 제거하고 위쪽의 좋은 기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Sit Up(윗몸 일으키기)의 자세를 취한 뒤 허리를 들썩들썩~
절제의 법 - 절제하지 못한다면 짐승과 같다. 남자의 페니스에 끈을 묶고 그 끈에는 맥주캔이 달려있다. 그 상태에서 여자가 옷을 벗는다. 만일 흥분하여 발기한다면 그 반동에 의해 맥주캔이 머리를 강타하게 된다.
…남자훈련소냐. 그 외에도 둘이서 함께 야릇한 포즈의 체조같은 것들을 하면서 훈련을 해나가게됩니다. 자세는 아무리봐도 웃긴데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폭소를 자아내게하지요.
그렇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그의 앞의 남은 마지막 시련. '물을 이기고 불을 이기는 것.'
물 - 추운 겨울날 흐르는 계곡물에 들어가 버틴다. 버틴다는 증거는 물속에서 크게 웃는 것.
불 - 여자를 통해 촛불을 꺼라.
…물이야 그렇다치고 도대체 불은 무슨 말이고 하니 둘이 관계를 맺으면 나오는 여자의 신음으로 불을 끄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둘이 엎드려서 다 꺼졌나 확인하는 장면은 필견. …그런데 계속 순탄하게 진행해오던 것과 달리 촛불 2개가 꺼지지 않고 남아버립니다. 실패로 인한 반전인가? 싶어서 보니 그냥 다시 시작해서 2개를 머저 꺼버리네요. 무슨 볼링 스페어 처리도 아니고. 뭐야 이게!
어쨌든 그렇게 동방봉법을 마스터한 주인공. 그런 그에게 사부님의 딸은 사랑이 싹트지만 오로지 와이프만을 바라보는 순애도 주인공을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기타… 칠 줄 알아요?"
"칠 줄 알아요. 당신은?"
"저는… 휘파람을 불 줄 압니다."
기타랑 휘파람이 대체 무슨 상관이…
뭐, 그렇게 딸은 기타를 치고 남자는 휘파람을 불게 되고 이것이 BGM이 되며 슬픈 남녀의 이별을 위로하게 됩니다. 이제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스트 보스처럼 등장한 사부님의 여자친구.
"우리
겨울피부에 대해 이야기 할까요?"
상당히 독특한 표현으로 주인공을 꼬셔 차안에서 관계를 갖게 되지만 동방봉법을 마스터한 주인공의 정력이 너무 강력한지 자동차는 남녀의 들썩거림에 타이어 4개가 전부 펑크나면서 주저앉아버립니다.
"타이어값 물어내!"
절규하는 여인을 뒤로하고 오프닝에서 주인공을 멸시한 여인을 찾아 홍등가로 찾아가는 주인공. 여인은 그 조루가 다시왔냐고 비웃으며 다시 맞아주고 이에 죽일기세로 주인공이 덤벼듭니다. 섹스가 끝난 뒤 동방봉법의 파워에 매료된 여인은 태도를 바꾸고 당당히 서있는 남자의 다리에 매달려 제발 다시 하러 오라고 애원하지만 주인공은 당당하게 서있는 자신의 물건으로 여자의 얼굴을 후려치고 매몰차게 떠납니다. 이 공격으로 여인은 얼굴에 가로로 굵은 자국의 큰 멍이 들고 쓰러집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ㅁ;
이제 복수(…)도 다 했겠다. 사랑하는 와이프만 만나면 됩니다. 집에 도착하니 저 멀리서 등장하는 와이프. 당연히 자신에게 달려오겠지… 라고 상상하는 주인공이지만 와이프는 달려오지 않고 그 옆에는 자신에게 사부를 알려준 주인공의 친구가 서있습니다. '모든 일의 흑막은 친구였단 말인가!' 같은 반전인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달려가야겠군."
어? 이것도 반전이 아니었어? 어쨌든 주인공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내와 긴 시간동안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여보, 우리가 한지 얼마나 지났지요?"
"일요일 새벽까지!"
그렇게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나름 잘나갔는지 95년도에 후속작도 나왔다던데 대충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읽어보니 1과 유사한 내용인 것 같네요. 아직 못봐서 모르겠네요.
혹시나 작품을 보실 분들을 위한 참고사항.
…그런데 찾아 볼 수는 있으려나…. 아니, 그 전에 볼 사람이 있나?(…)
헐, 우리나라 영화군여. 스텝들도 대단하네요.
답글삭제AV 따위의 제작진 목록에 본인들의 이름 세글자를 당당히 새겨넣다니..
박세민이 영화도 만들었었군~ㅋㅋ 관심생기는데~
답글삭제@Noel - 2009/04/06 12:39
답글삭제아무리 생각해도 성인영화보다는 코미디 영화에 가까워서 괜찮을거에요ㅎㅎ
@명경지수 - 2009/04/07 18:08
답글삭제기회되면 한번 보셔요~ㅎㅎ